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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by Jungi 2023. 7. 4.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 표지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은이 / 토마스 산체스 그림 / 박미경 옮김

 

독서 기간 : 23.6.26 ~ 7.4

 

나의 한 줄 리뷰 : 나를 내려놓고 타인을 포용하여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깨우치고 돌이켜보게하는 책.

 

하이라이트

1.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2. 제가 추구하는 건 의식적 현존 상태, 즉 지금을 온전히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표현하면 마치 조금도 긴장을 풀면 안 되는 힘든 일처럼 들립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알아차림awareness이라고 말하는 게 더 좋습니다. 우리는 점차 알아차리며, 그리고 알아차린 채로 머무르며, 알아차림과 하나가 됩니다.

3. 겉보기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결국엔 깨닫게 되지요.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성공과 행복은 서로 다른 것이니까요.

4. 내가 생각을 하는 것이지, 내가 곧 생각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생각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무비판적으로 자신과 동일시한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5. 호흡이란 원래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기에 거기에 주의를 기울여보자는 겁니다. 호흡과 관련된 중요한 어휘들을 생각해봅시다. 영감을 뜻하는 단어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에는 숨을 들이마신다, 즉 흡입吸入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열망을 뜻하는 단어 ‘애스퍼레이션aspiration’에는 숨을 내쉰다, 즉 흡출吸出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신이나 활기를 뜻하는 ‘스피릿spirit’과 ‘스피리추얼spiritual’의 어원도 숨을 쉰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런 언어들의 관련성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본연의 생기와 힘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면 일상적으로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6.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돕는 일은 그 자체로 저에게 무한한 보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7. 제 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아무 의심 없이 믿지는 않게 되었지요. 그것이 부처님의 첫 번째 선물입니다.

8.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힘든 시절조차 영원히 지속되진 않지요. 그것이 부처님이 준 두 번째 선물입니다.

9. 여기저기 흩뿌려진 관심을 거둬들이고 선택한 곳으로 주의를 쏠리게 하는 것. 진정한 고통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뿐입니다. 그것이 부처님이 준 세 번째 선물입니다.

10.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매달리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도 우리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되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더 높은 지혜에 도달하고 싶다면, 신념과 확신을 살짝 내려놓고 우리가 실은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모른다는 점을 알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일이 좀체 없습니다.

11. 내려놓기는 어쩌면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일 겁니다. 내려놓기의 지혜는 참으로 심오합니다.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얻는 것은 끝이 없지요. 우리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부르는 생각들은 내려놓는 순간 힘을 잃습니다. 설사 그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요. 물론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생각이 결국엔 우리에게 가장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12.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한 진실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어버립니다.

13.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14.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15. 인간의 정신적, 초월적 성장은 심리적인 대응 전략을 익힌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진정 성장하려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번뇌에서 멀어지고, 설사 번뇌에 빠지더라도 금세 벗어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물론 살아가며 고민과 갈등이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번뇌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은 적절한 목표가 아닙니다. 번뇌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죽은 사람뿐입니다.

16.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게 일시적이지요. 참 나쁜 소식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17. 우리는 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남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때로는 그 사실을 놓치거나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중 대다수는 거의 언제나 이로운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늘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요.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안 풀릴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서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바라볼 때 삶은 달라집니다.

18. 우리 인간은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잎은 시들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버티지만, 일부는 여전히 파릇파릇한 초록빛일 때 떨어지지요.

19. 태국에는 멋진 속담이 하나 전해 내려옵니다. ‘부처의 등을 도금한다’라는 말이지요. 태국의 신도들이 정기적으로 절을 찾아 참선한 다음 금종이와 촛불, 향을 보시하는 전통으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태국의 불상들은 대개 이 금종이들로 금박을 입히거든요. 이 속담은 자기의 선행을 다른 이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아무도 보지 못할 불상의 등에 금박을 입힌다는 생각에는 그야말로 멋진 구석이 있습니다. 이때 다른 누군가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만은 알 테니까요. 우리는 늘 자기 자신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동과 기억은 우리가 앉아 있는 목욕물과도 같습니다. 그 깨끗함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20. 세상에는 이해의 수준을 넘어선 악이 존재합니다. 제가 지금 이야기하는 건 그런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우리의 삶에서도 악질적이고 양심 없는 행위들이 있습니다. 그런 행위들은 심판받거나 비난받아야 마땅하지요. 그러나 그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게까지 완전히 마음을 닫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사람과 행위를 분리할 줄 알게 될 때 진정 영혼이 멀리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따뜻하게 포용하고자 하는 마음 상태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렇게 되고자 다른 사람에게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한다고 해서 내가 겁쟁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넉넉한 사람이라도 의도적으로 상대가 자기를 속이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할 때 얼마든지 단호할 수 있지요. 사람과 행위는 얼마든지 분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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